직장을 떠난다는 건 단순히 업무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던 사회적 위치에서 내려오는 과정이기도 하다. 퇴직한 중장년들이 처음 맞이하는 시간은 종종 자유롭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내 방향을 잃은 듯한 막막함으로 바뀌기 쉽다. 정해진 일과가 사라지고, 해야 할 일이 없어지며, 누군가의 필요를 더는 느끼지 못할 때, 이들은 깊은 정서적 공백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사이의 퇴직자들은 여전히 충분한 에너지와 경험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로부터 멀어졌다는 불안에 흔들릴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제2 커리어를 고민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단지 다시 돈을 벌기 위한 재취업이 아니라,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두 번 주어지지 않지만, 새로운 역할을 찾고자 한다면 ‘두 번째 무대’는 분명 가능하다. 많은 퇴직자가 바로 이 시점에서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복지라는 영역이 단순히 일하는 공간을 넘어, 삶의 의미와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퇴직자 제2 커리어, 사회복지사를 선택한 C 씨의 이야기
C 씨는 대기업에서 30년간 일한 뒤 정년퇴직한 60세 남성이었다. 오랜 기간 조직 내에서 리더로서의 책임을 다했지만, 퇴직 이후 그는 예기치 못한 정서적 공허감에 빠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여유로운 일상에 만족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어떤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는 “이대로 가만히 있기엔 내가 가진 경험이 아깝고, 더 늦기 전에 다시 무언가를 시작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다시 주목하게 된 것은 ‘사람과의 관계’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후배 직원들을 코칭받았, 협력 관계를 조율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껴온 그는, 이런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사회복지사였다. 단지 취업이 목적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챕터를 사람들과 연결된 채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그의 선택을 이끌었다. 이처럼 사회복지사는 C 씨에게 또 하나의 직장이 아니라, 자신을 사회에 다시 연결하게 해주었다.
퇴직자 제2 커리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어떻게 취득하는가
사회복지사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중장년 퇴직자의 경우, 과거에 이미 학사 학위를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정규 학위과정보다는 원격 학습 방식의 학점제 교육 과정을 통해 자격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는 사회복지 관련 필수 과목을 체계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이론뿐만 아니라 현장 경험을 쌓는 실습 과정도 함께 포함된다.
C 씨는 자격 과정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기반의 수업을 수강했고, 학습 기간은 약 1년 남짓 소요되었다. 이론 수업 외에도 지역의 복지관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실습을 병행했다. 이 실습은 단지 자격증 취득 요건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상자와 소통하는지, 어떤 문서를 작성하는지, 팀원들과 어떻게 협업하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교육에 필요한 비용은 전 과정 기준으로 150만 원 내외였지만, 그는 직업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절반 이상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비용 부담 없이 경력을 새로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은 C 씨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특히 실습 중 만났던 현장 전문가와의 교류는, 자격 취득 이후 취업 과정에서 많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그는 생각한다.
퇴직자 제2 커리어, 자격증만으론 부족하다 – 정부·공공기관 지원제도 활용 전략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 과정을 마쳤다고 해서, 바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제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제2 커리어의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실제로 C 씨는 다양한 공공제도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취업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
그가 활용한 대표적인 제도 중 하나는 국비로 지원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이 제도는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국민에게 직업 훈련비를 지원해주는 것으로, 사회복지 관련 교육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C 씨는 이를 통해 온라인 강의 수강료와 실습 관련 일부 비용을 감면받았다. 또한 그는 지역 고용센터에서 제공하는 중장년 전용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퇴직자에게 적합한 직업 탐색,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교육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 밖에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는 퇴직자를 위한 전문 기관이 존재한다. 이 기관들은 단순히 일자리 알선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커리어 설계와 상담, 비영리 분야 진출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C 씨는 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복지시설에 적합한 이력서 포맷과 자기소개서 문구까지 함께 코칭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복지기관 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지원제도는 퇴직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력 전환을 시작하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되었다.
퇴직자 제2 커리어,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현실과 적응의 시간
자격을 갖추고, 취업 준비를 마쳤다면 본격적인 현장 생활이 시작된다. 사회복지사의 업무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섬세하다. 단순한 상담 업무 외에도, 각종 문서 정리, 예산 관리, 대상자 프로그램 운영 등 행정적 역할이 많다. 처음 이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의 학습과 인내가 필요하다. C 씨는 이러한 업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초기 몇 달 동안 복지관 내 선배 직원의 업무 방식을 세심하게 관찰했고, 모르는 부분은 직접 질문하며 배워 나갔다.
그가 근무하게 된 기관은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 복지관이었다. 그는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급여는 평균 수준이었지만, 그는 금전적 보상보다 정서적 보람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매일 자신이 누군가의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과거의 직장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깊은 만족감을 주었다.
또한 이 분야는 단기적인 취업을 넘어서 장기적인 경력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일정 기간의 경력을 쌓으면 상급 자격증 취득이나 관리자 승진, 시설장 도전 등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퇴직자 입장에서 봤을 때, 나이가 많아도 여전히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퇴직자 제2 커리어, 사회복지사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삶의 변화
퇴직 이후 2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근무한 C 씨는 지금까지의 변화에 대해 “인생이 새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는 단지 취업에 성공한 것을 넘어,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삶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그는 기관 내 팀장급 역할을 맡아 신규 직원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상위 자격시험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앞으로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자 또는 비영리 조직 창업도 고려 중이다.
이처럼 사회복지사는 퇴직자에게 안정된 수입뿐만 아니라, 개인적 성장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이다. 단순히 다시 일자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여전히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중장년의 경험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자산으로 작용하며, 인간적 깊이와 공감 능력에서 젊은 인력보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C 씨의 이야기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수많은 퇴직자에게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준비는 절 늦지 않았다. 다만,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조금 더 일찍 만날 수 있다.
'퇴직자 제2 커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직자 제2 커리어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창업 성공 사례 (0) | 2025.06.30 |
---|---|
퇴직자 제2 커리어 치매예방 강사 취업사례 (0) | 2025.06.30 |
퇴직자 제2 커리어 중장년 카페 창업 사례 (0) | 2025.06.29 |
퇴직자의 제2 커리어 평생교육 강사 성공 전략 (0) | 2025.06.29 |
퇴직자가 선택한 제2 커리어 사회적기업 전략과 사례 (0) | 2025.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