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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제2 커리어

퇴직자 제2 커리어 외국어로 시작한 통번역 프리랜서 성공 사례

50대 이후 퇴직을 맞이한 중장년층은 인생의 전환점을 마주하게 된다. 수십 년간 조직 내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은 퇴직과 함께 단절되기 쉬우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순한 아르바이트나 임시직을 찾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자신이 축적해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커리어를 창조해낸다. 외국어 능력을 활용한 통번역 프리랜서는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특히 회사 생활에서 실무 외국어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퇴직자라면, 별도의 시설이나 큰 자본 없이도 프리랜서로 전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C 씨는 58세에 대기업 해외영업 부서에서 정년퇴직한 후, 영어 실력을 살려 산업문서 전문 번역 프리랜서로 제2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단순히 영어를 잘한다는 자신감만으로 뛰어든 것이 아니라, 시장을 분석하고 스스로의 경쟁력을 정리한 후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 새로운 수익구조 성과를 이뤄냈다. 이 글은 C 씨의 실제 과정을 바탕으로, 퇴직 후 외국어 기반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데 필요한 전략과 실행 방법, 그리고 실질적인 지원 제도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퇴직자가 외국어로 통번역 프리랜서 활동하는 모습

퇴직자 프리랜서 진입 전 준비과정이 성패를 좌우한다

C 씨는 퇴직 이후 첫 번째로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객관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그는 TOEIC 고득점자였지만,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번역협회 자격증, 국제통번역협회 민간 자격과정, 그리고 CAT 툴(Trados, MemoQ) 활용 교육 이수증을 차례로 확보해갔다.

그는 특히 고용노동부의 국민내일배움카드 제도를 활용해 ‘기술문서 번역 실무 과정’을 무료로 수강했다. 이 교육은 이론 중심이 아닌 실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산업용 설명서, 계약 문서, 제품 매뉴얼 등 실제 문서를 기반으로 훈련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고, 실용적이었다. 수료 후에는 강사 추천을 통해 소규모 기업의 번역 프로젝트에도 직접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이와 함께 그는 재직 시절 다뤘던 문서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민감한 기업 정보는 익명 처리했고, 각 문서의 용도와 번역 방향, 참고자료 등을 요약해 제시함으로써 ‘실전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번역 품질은 물론 작업의 맥락을 설명할 수 있어 클라이언트에게 신뢰감을 주었다.

 

퇴직자에게 자격증은 실력을 증명하는 첫 번째 신뢰의 도구가 된다

퇴직 후 통번역 프리랜서로 제2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중장년층에게 있어 자격증은 단지 시험 통과 여부를 넘어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신뢰의 수단이 된다. 특히, 조직 밖에서 처음으로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게 될 경우, 자격증 유무는 협업 여부를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통번역 관련 자격증은 공인 국가자격은 아니며, 시장 내에서 신뢰도 높은 민간자격증 중심으로 실무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번역협회(KST)에서는 실무 번역 역량을 인증하는 시험을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문법력, 용어 선택 능력, 문맥 흐름 판단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 자격증은 특히 산업 번역 분야에서 활동을 원하는 중장년에게 실질적인 경쟁력을 제공한다.

또한, 국제통역번역협회(ITTP)와 같은 단체에서는 온라인 기반으로 실무 번역 과정을 제공하며, 교육 수료 후 자격증 형태로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퇴직자는 이런 자격증을 통해 외국어 능력을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닌 ‘전문 작업 능력’으로 바라볼 수 있다. 

 

퇴직자 제2 커리어 통번역 프리랜서 수익 구조 설계

C 씨는 프리랜서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 국내외 통번역 플랫폼에 동시에 등록해 수익원을 다변화했다. 그는 ‘ProZ.com’, ‘TranslatorsCafe’, ‘크레바스넷’, ‘파인번역’, ‘토트번역’ 등 국내외 플랫폼에 프로필을 올렸고, 각 플랫폼별로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분야, 번역 가능한 언어쌍, 납기 가능 시간 등을 상세히 입력했다.

처음에는 단가가 낮은 단기 프로젝트부터 시작했다. 건당 3만 원 이하의 소규모 번역도 마다하지 않았고, 고객 피드백을 충실히 반영해 긍정적인 리뷰를 쌓았다. 누적 리뷰가 10건을 넘자 클라이언트의 신뢰도가 높아졌고, 단가 협상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페이지당 평균 3만 원 이상을 받으며, 매월 8건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속했던 산업군의 이해도를 살려 기술문서 번역 전문 프리랜서로 브랜딩했다. 매뉴얼, 테스트 리포트, 기술 제안서 등은 일반 번역보다 단가가 높고, 의뢰 빈도도 높은 편이었다. 그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단가 상승뿐 아니라 재의뢰율도 크게 높일 수 있었고, 점차 성장해갔다.

퇴직자를 위한 공공기관 지원 제도의 실제 활용 방법

C 씨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가에서 제공하는 중장년 지원 프로그램을 철저히 분석해 활용했다. 그는 먼저 고용노동부의 중장년 재도약 패키지에 참여했다. 해당 패키지는 중장년층을 위한 전직 지원 상담, 맞춤형 직업훈련 연계, 훈련 수당 지급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또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전문 통번역 실전 과정’에도 참여했다. 이 과정은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며, 실제 산업 번역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훈련이 이루어진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였으며, 과정 수료 후 지역 프리랜서 연합체와의 연계도 가능했다. 수료 후 그는 두 차례 산업박람회에서 통역 보조로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역량강화 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는 KOTRA의 해외 바이어 통역지원 프로그램에 프리랜서로 등록했다. 이 제도는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상담을 도와주는 단기 통역 인력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1건당 평균 10만 원 내외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처럼 퇴직자에게 실질적으로 열려 있는 제도를 활용하면 초기 리스크 없이 커리어를 시험하고 확장할 수 있다.

퇴직자 제2 커리어 통번역 프리랜서의 브랜딩 전략으로 신뢰를 만든다

프리랜서 시장에서는 실력만큼이나 ‘보여지는 전문성’이 중요하다. C 씨는 자신을 브랜딩하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를 활용해 번역가로서의 일상과 작업 사례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번역 실수 사례, 용어 관리 방법, 산업 번역과 일반 번역의 차이점 등을 설명했고, 검색 유입이 점차 증가하면서 기업 관계자의 직접 연락도 받게 되었다.

그는 번역 포트폴리오를 PDF 파일로 정리해, 자신의 이메일 서명에 자동 삽입했다. 또한 LinkedIn에 영문 프로필을 작성해 해외 기업과도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이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전달 수단을 넘어, 전문인으로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특히 그는 모든 외부 활동에서 자신을 ‘산업 전문 번역가’로 일관되게 포지셔닝했다. 이 같은 전문성과 일관된 브랜딩은 장기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졌으며, 현재 그는 국내 중견기업과 정기적인 번역 계약을 체결하고 점진적으로 계약 건이 증가하고 있다.

퇴직자 제2 커리어 통번역이 가져온 수입과 삶의 변화

퇴직 직후 수입이 급감한 상황에서 C 씨는 6개월간 수익보다 학습과 경험 축적에 집중했다. 이후 프리랜서 경력이 1년을 넘어서며 그는 매달 1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현재는 월평균 270만 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인 자립 외에도 그는 ‘내가 쌓아온 경험이 여전히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랜서 특성상 일정 조율이 자유롭기 때문에 가족과의 시간도 늘어났고, 이전보다 삶의 균형이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한다. 그는 또한 동료 퇴직자들과 함께 ‘중장년 산업번역 협업 그룹’을 꾸려 장기 수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