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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제2 커리어

퇴직자 제2 커리어 카페 창업 사례로 보는 수익과 리스크

많은 이들이 직장에서 은퇴한 뒤에도 여전히 일하고 싶어 한다.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니다. 누군가는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필요하고, 누군가는 세상과 연결되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퇴직 이후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제2 커리어가 바로 ‘카페 창업’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창업을 결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운영할 수 있는 작고 안정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카페를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58세에 퇴직한 A 씨가 어떻게 카페를 준비했고, 실제 운영에 들어가면서 어떤 어려움과 성과를 겪었는지 단계별로 풀어보려 한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그가 어떤 제도와 교육을 활용했는지, 초기 비용은 어떻게 조달했는지, 매출은 어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본다. 퇴직자 제2 커리어로 카페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를 전달한다.

퇴직자 제2 커리어로서 A 씨가 카페 창업을 결심한 이유와 준비 과정

A 씨는 제조업계에서 30년 넘게 재직하다가 퇴직 후, 매일 정해진 출근지가 없는 삶이 생각보다 공허하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그는 오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이제는 나만의 방식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결과 커피에 대한 관심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A 씨는 커피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준비의 첫걸음으로 전문 자격 과정을 알아보게 된다. 그는 한국커피협회의 바리스타 2급 과정을 선택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커피를 추출하는 법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원두의 종류, 로스팅 방식, 온도에 따른 추출차, 고객에게 커피를 제공할 때의 자세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 

교육 기간은 약 3개월 정도였고, 오전은 이론 수업, 오후는 실습으로 채워졌다. A 씨는 이 과정을 통해 ‘커피를 만든다’는 개념이 아닌, ‘서비스를 설계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격증 취득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실제 카페 운영을 위한 회계나 점포 운영 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고용노동부의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고, 온라인으로 ‘소상공인 점포 운영 실무 과정’을 신청하여 수강했다.

이처럼 퇴직 후 단순히 감성에 기대어 창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과 실무 이해를 통해 준비된 커피 사업자로 성장하는 것이 A 씨가 걸어온 제2 커리어의 시작을 열었다.

퇴직자 제2 커리어로서 카페 창업을 위한 점포 선정과 실제 계약 절차

창업 교육을 이수한 후 A 씨는 본격적으로 입지를 선정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그는 유동 인구가 많은 대학가나 상업지구 대신, 안정적인 소비층이 있는 주거 밀집지역을 우선 고려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곳은 경기도 용인의 한 신도시 단지 앞 상가였다. 출퇴근 시간에 유모차를 끄는 부모들, 아침 산책을 나선 노년층이 눈에 띄었고, 이곳에 안정적인 고객층이 형성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A 씨는 단순히 눈으로 확인한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공공 시스템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첫 번째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었다. 이를 통해 인근 상가의 평균 임대료와 보증금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과거 거래 내역을 통해 급등 또는 급락이 있었는지도 살펴보았다. 두 번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은 지역별 유동 인구, 주요 연령층, 경쟁업체 수까지 시각적으로 제공해 주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보증금 3천만 원, 월세 80만 원 수준으로 12평짜리 점포를 계약했고, 인테리어는 최소한으로 진행하여 약 1,200만 원에 마무리했다.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정책자금 대출을 활용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수료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저금리 자금으로, 사업계획서와 교육 이수 증명서를 제출하여 2,000만 원을 대출받아 활용했다.

퇴직자 제2 커리어로서 카페 운영 초기 전략과 수익 모델 구성

점포가 확보되자 A 씨는 ‘무엇을 팔 것인가’에 집중했다. 그는 고급 원두를 쓰는 프리미엄 카페보다는, 가격과 맛의 균형을 유지한 ‘동네 카페’ 콘셉트를 추구했다. 자신만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커피 외에도 수제 쿠키, 작은 파운드케이크 등을 함께 판매하기로 했다.

이때도 A 씨는 무턱대고 메뉴를 정하지 않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푸드 창업 특화 과정’을 수강해, 간단한 제과 베이킹과 카페 메뉴 기획, 위생교육까지 수료했다. 제과기능사 자격증까지는 취득하지 않았지만, 창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본기는 갖췄다고 그는 자평했다.

카페를 개업한 첫 달의 매출은 약 260만 원. 초기에는 홍보 부족으로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을 위한 SNS 쿠폰 이벤트와 아파트 게시판 활용 등을 통해 점차 유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3개월 차에는 매출 480만 원, 고정비 제외 순수익 약 160만 원 수준으로 안정되었고, A 씨는 이 수익이 단순한 경제적 가치보다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훨씬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줬다.

 

퇴직자 제2 커리어 카페 창업 사례

퇴직자 제2 커리어를 지원하는 실제 정부·공공기관 제도 요약

퇴직 후 카페 창업을 계획하는 중장년층에게는 다양한 공공기관 지원제도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이 제도들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실질적인 활용법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실제로 창업은 ‘아이템’보다 ‘준비와 실행 구조’가 더 중요하며, 이러한 준비 과정을 체계화해주는 것이 바로 정책지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먼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창업 전용 지원시설 중 하나는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다. 이 공간은 단순한 사무실 대여 수준이 아니라,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기술 기반 또는 소규모 자영업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멘토링과 전문 컨설팅을 연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일정한 심사를 통해 입주가 결정되면, 1년 동안 창업 공간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비용이 부담스러운 은퇴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는 단순한 공간 제공이 아니라, 네트워크와 전문성까지 함께 얻을 수 있는 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도 중장년층을 위한 전환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운영하고 있다. 그중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기존 경력을 활용해 새로운 직무나 창업 분야로의 진입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는 단순히 강의를 듣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 실습과 멘토링이 함께 구성돼 있어 카페 창업처럼 실무 감각이 중요한 업종에 특히 적합하다. 예를 들어 커피 교육을 이수한 퇴직자가 실제 카페에서 일하며 운영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것이 이 사업의 주요 목적이다.
초기 자금 마련이 걱정인 이들에게는 정책자금 대출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정책자금은 연 2% 내외의 저금리로 제공되며, 창업 교육 이수자나 창업 후 1년 이내 사업자 등록을 완료한 이들을 중심으로 지원된다. 무엇보다 이 제도는 신용등급이 다소 낮아도 사업계획서와 이수증 등을 갖추면 심사 통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자금 부족으로 꿈을 미루고 있는 이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제도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제도는 자영업자를 위한 고용보험이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고용보험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정 금액을 스스로 납부하면 폐업 등 위기 상황에서 일정 기간 동안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A 씨는 이 제도의 중요성을 인식한 후, 매출이 안정된 6개월 차에 자발적으로 가입을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보험을 넘어, 창업 이후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일종의 안전망으로 활용된다.
이처럼 중장년층을 위한 창업 지원 제도들은 단순한 이론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 기반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지원기관이 존재하고, 각 제도는 목적과 지원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창업 성격과 준비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를 아는 것과 실제로 활용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며, 그 차이를 줄이는 사람이 바로 성공에 더 가까워 질 수 있게 한다.

 

퇴직자 제2 커리어로서 카페 창업의 대표적 리스크와 극복 전략

카페 창업의 대표적인 위험 요소는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날씨, 계절, 경제 흐름 등에 따라 고객 수가 달라지며, 한 달만 매출이 떨어져도 전체 운영이 흔들릴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콘셉트의 경쟁 매장이 생길 경우, 지역 내 생존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A 씨는 이러한 위험을 단순히 ‘운’으로 넘기지 않았다. 그는 단골 확보를 위한 고객 관리 전략을 철저히 세웠다. 매주 1회 고객 리뷰에 대한 피드백을 기록했고, 자주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커피 무료 쿠폰을 제공했다. 또한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를 활용해 신메뉴 소식과 운영시간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고객과의 연결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계절별 메뉴 전략을 도입해 겨울철에는 따뜻한 수프와 허브차, 여름철에는 아이스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추가했다. 이런 변화는 매출이 감소하는 구간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 결국 A 씨는 1년 차가 지난 시점에서 월 평균 520만 원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며, 지역 내 ‘착한 동네 카페’로 입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퇴직자 제2 커리어로서의 삶, 단순한 수익 이상의 가치가 있다

A 씨는 “카페는 나에게 일터이자 쉼터이고, 손님과 함께 시간을 나누는 공간이다”라고 말한다.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사업이 아니라, 퇴직 후 삶의 주도권을 다시 쥐게 해준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퇴직을 앞둔 지인들에게도 무작정 창업을 권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준비하고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운다면 카페는 훌륭한 제2 커리어가 될 수 있다고 알려준다.

퇴직자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경제적 자립만이 아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며 하루를 설계하는 그 모든 일들이 삶의 목적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다. 준비된 창업은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다시 나로서 존재하는 방식이다.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2 커리어를 고민하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용기보다는 막연함이 먼저 앞선다. 하지만 실제 사례를 들여다보면, 그 막연함 속에도 길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A 씨의 사례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매개로 삶의 리듬을 다시 회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준비된 창업'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는 커피에 대한 단순한 애정을 넘어, 교육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데이터를 통해 점포를 선정하고, 자금을 체계적으로 조달했다. 단 한 가지도 즉흥적으로 선택한 것이 없었으며, 본인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분석하여 접근해야한다. 

퇴직자는 일반 창업자와 다르다. 대부분 자산의 상당 부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지만, 동시에 그 자산을 잃을 수도 없는 불안정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래서 더욱 전략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앞서 소개한 각종 정부 제도는 단지 서류상 존재하는 지원이 아니라, 실제로 활용 가능하고, 실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다. 문제는 이 정보를 모르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창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중장년층의 창업은 일시적인 붐이 아니라 앞으로의 구조적인 흐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50대 이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퇴직 후 노후를 위해 준비하던 시기였다면, 이제는 퇴직 후 새로운 생애주기를 시작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카페 창업은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감성적 만족감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그러나 동시에 경쟁이 치열하고, 운영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시작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작은 사장님’이 아닌 ‘운영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커피 한 잔을 만들더라도 그것이 어떤 고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될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메뉴 하나, 인테리어의 색감 하나, 고객의 동선 하나까지도 의도된 설계를 준비해야한다.

퇴직 이후의 인생은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걸어간 사람들의 발자취는 참고할 수 있다. A 씨의 사례는 완벽한 성공담은 아니다. 여전히 그는 매일 매출을 고민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작은 실험을 반복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는 그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정성껏 커피를 내리고, 손님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는 그 일상이 바로 ‘퇴직 후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만약 지금 퇴직 후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접근하느냐다. 퇴직자 제2 커리어로서 카페 창업은 결코 쉽지는 않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다. 삶의 속도를 다시 조절하고, 자신의 시간에 주도권을 되찾으며, 동시에 작지만 확실한 수익을 만들어가는 이 길은, 단순한 창업을 넘어선 ‘새로운 삶의 방식’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단 한 번의 결심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